본 글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두 번째 연례 에세이 대회 우승자의 글이며 중국어 원문으로 쓰였습니다.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다국어로 번역된 CT 에세이 대회의 수상작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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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창세기 454)

“가까이 오소서”라는 말 한마디로 요셉이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셉은 분명 피해자인데 가해자인 형제들을 마주했을 때 다소 평범한 발언을 했다. 불행한 과거의 경험과 복잡한 감정으로 인한 요셉에게는 상처가 쌓였을 것이다. 형제들이 그를 배신한 후 요셉의 삶은 끊임없는 슬픔으로 점철되었을 것이다. 이제 높은 권력을 가진 우월한 위치에서 과거의 가해자들을 마주했을 때, 요셉은 그들에게 쉽게 보복하며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덜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형제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하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길을 택했다 (창세기 45:5).

“가까이 오소서”는 깊은 상처를 입은 요셉이 악몽 속에서도 떠올렸을 법한 말이다. 요셉은 어린 시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비전을 형제들에게 거리낌 없이 나눌 정도로 무지했다. 이러한 요셉을 형제들은 질투했다. 이후 아버지 야곱이 형들에게 가자고 했을 때 요셉은 순종적으로 형제들 앞으로 갔다. 하지만 형제들이 그에게 “가까이 온” 목적은 그를 죽이고 팔기 위함이었다. 즉, 형제들이 요셉에게 “가까이 온” 행위로 인해 요셉은 큰 피해를 입었다.

요셉을 향한 형제의 살인적인 의도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악함을 드러냈다. 그들이 이집트에서 누명을 입어 요셉에 의해 수감되었을 때 형제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창세기 42:21). 감옥에서 그들은 어린 요셉에게 했던 악행을 떠올렸고, 현재 상황이 하나님의 응징이라고 생각했다.

형제 대 형제

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형제 간의 갈등처럼 우리도 뉴스에서 형제 간, 부모 간, 배우자 간의 불화에 대해 자주 듣는다. 가족의 존재는 우리에게 안정감과 편안함, 자유를 제공해야 하는 관계이지만 때로는 가족으로 인해 두려움과 무력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현세대에서 가족 관계의 붕괴는 불행한 상황이지만 흔하게 마주하는 일이다. 부모의 편견, 세대 및 성격 차이, 다양한 수준의 상황 대처 능력 차이 등이 갈등의 요인이 되어 가족이라는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가 심하게 손상되기도 한다.

형제자매 간의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문제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여름 학기 과제로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한 11세 일본 여학생은 단 열흘 만에 세 남매간의 논쟁이 100여 건에 달했다고 기록했다.

형제자매가 가업상속을 놓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경우에는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문화적 관습 때문에 형제 간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돌봄에 대해 중국인 형제 두 명의 갈등을 예로 들어보면, 동생은 형이 자존감이 낮고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버지의 간병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고 자원했다. 그러나 형이 간병에 협조하지 않자 그는 점점 좌절했다.

그러나 그의 형이 동생이 책임자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 무례하다고 인식했다는 것을 동생은 상담을 통해 깨달았다.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과 협력적인 노력에 변화를 주자 형제들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갈등을 통해 오랜 시간 존재했던 둘 사이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용서할 용기

형제자매 간의 분쟁이 일상에서 매일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고충도 점점 깊어질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재자가 개입해 옳고 그름을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복잡하고 얽히고설킨 채 존재한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억압하고 괴롭히기 위해 과도한 권력을 휘두른다. 그러나 가해자의 억압과 가해 행위는 두려움과 비겁함이 가득한 마음에서 비롯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건강하지 않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따라서 계속해서 피해가 지속된다.

현대 사회에서 가정 학대 피해자들은 기관이나 교회에 도움을 요청해 육체적, 정신적 보호를 받고 상담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가해자들이 인지하고 있다면, 그들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고 가족 내에서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적절한 방법과 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각 사람의 마음의 상태이다.

요셉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형제들이 준 자신의 고통을 하나님께서 선으로 바꾸사 그의 마음속 그늘이 사라지고 상처를 마침내 회복하게 하셨다고 믿는다 (창세기 50:20). 그는 피해자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겁 없이 “가까이 오소서”라고 진심으로 말하여 형제들에게 회복의 손길을 내밀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피해자인 요셉이 형제들에게 예상 밖의 행동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형제들은 자신들의 과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게 된다.

화해는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시작이며, 그 관계 안에서 학대의 고리가 끊어지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세상의 폭력적인 방식과는 구별되어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은 성경적인 방법이다. (로마서 12:21).

Joe Sing Young Choi는 홍콩의 기독교 단체에서 10년 넘게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수십 권의 책과 기사를 편집했다. 홍콩 침례대학에서 중문학 석사학위, 홍콩 얼라이언스 성서신학교에서 기독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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