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약 이런 변화를 꾀한다면, 전 아마도 직장을 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한 목사가 말했다.

최대한 솔직히 나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내가 상담하는 목회자들과 이런 류의 대화를 여러 번 나눴다. 많은 목회자들이 좌절하고 지쳐서 그만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부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지 못했다. 다른 목회자들은 공황 발작이나 극심한 스트레스의 다른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들의 결혼, 자녀, 신체 건강, 개인적인 취미는 모두 무시되고 있었다. 그들은 일주일에 60시간, 70시간, 심지어 80시간씩 사역하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나는 목회자 상담 전문가로 일했고, 특히 지난 10년은 목회자와 사역 리더를 위한 리트릿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목회자 중 많은 분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사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건강하게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실제로 그들의 교회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아픈 현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실, 이런 시도는 그들의 해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떠나기 전에

목회자들이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사실 문제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이슈에는 목회자와 교인이라는 두 당사자가 있다. 교인들이 목사의 건강한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교인들이 계속해서 목회자가 주중 매일, 모든 시간에 연락 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교인들의 모든 결혼식과 장례식을 집례해 주길 원한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인도해 주길 원한다면? 그럼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아내 카리와 내가 개인 상담 실습을 할 때, 역기능 가정, 예를 들면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과 아직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케어한 적이 있다. 젊은이들은 건강하기를 원했다. 나는 그들에게 네 가지 가능한 길이 있음을 제시했다.

1. 변화 가능성이 없는 역기능 시스템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2. 모두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보라.

3. 가정을 떠나서 건강을 찾으라.

4. 포기하고 역기능을 받아들이라.

목회자들도 매우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내 경험상 많은 목회자들이 3번이나 4번을 택한다. 그들은 아마도 첫 번째를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건강한 경계를 세우려는 시도와 그러지 말라는 압박이 뒤섞이는 가운데, 결국 비현실적인 기대에 단순히 굴복하는 것 이상으로 지쳐버릴 수 있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자기 교회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아니면 자신들이 원했던 변화를 포기하고 이것이 사역의 방식 가운데 하나이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체념하기도 한다.

목회자들은 떠나야 할까 포기해야 할까? 둘 다 아니다. 많은 경우, 떠날 필요성이 현실화 되기 전에, 혹은 해고되기 전에, 2번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것은 건강을 되찾고 교회가 함께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좋은 경계선을 가진 삶으로 성숙하고, 이 과정에서 교회를 전략적으로 도울 수도 있다.

누가 나설 수 있나?

종종 목회자들은 부재 기간 동안의 목회 사역을 다 해놓기 위해, 리트릿 센터 도착하기 전날 늦은 밤까지 해야 할 일들을 다 마무리 한 후, 리트릿 센터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은 교회의 일반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목회자의 다양한 역할을 대신 맡도록 훈련된 사람이 아직 없기에, 목회자들은 이런 사역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좋은 소식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역자들을 보통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쇠렌 키에르케고르 는 "사람이 자신을 제한할수록, 그는 더욱 지략이 많게 된다"고 말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많은 일을 하는데 능숙하다. 교회 문화의 변화는 목회자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솔직히 던져보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다음 주에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누가 이 일을 할까? 나만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며, 나는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할까? 키에르케고르의 말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면 성장이 아닌 깊이에 집중할 수 있을까?

목회자의 다양한 책무를 기꺼이 수행할 다른 사역자를 찾아서 훈련시키는 것은 건강한 경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교에 은사가 있는 장로에게 지침서를 제공하라. 목회 마인드를 가진 교인과 병원 심방을 함께 하라. 목회자가 없는 동안 회의를 주재할 사람을 훈련시켜라. 이렇게 하면 목사가 부재 중이거나 다른 업무에 집중할 때에도 사역을 계속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평신도 사역을 정기적으로 강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목회적 책임을 함께 맡도록 의도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은 교회의 성장과 성숙에 도움이 된다. 이는 목회자가 자신의 사역에서 몇 가지를 떼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하고,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목회자의 입장에 대해 더 큰 이해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하며, 목회자의 경계에 대한 일차적인 저항에 맞서는 직접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경계에 저항하는 주된 이유는 이런 경계가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아니요,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뭔가를 잃고 있다고 생각하여 반발한다. 이것은 그들 자신의 두려움, 불안감, 게으름, 주인의식, 심지어는 목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주어진 사역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 교인들은 무언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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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건강한 경계를 존중하는 교회의 핵심 구성 요소는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교회의 기대를 명확하게 적시한 현실적인 서면 직무 기술서를 갖는 것이다. 목회자는 교회 리더들과 만나 직무 기술서를 평가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상 주간 근무 시간, 목회자가 설교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주일 수 또는 목회자가 1년 동안 주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결혼 예식의 최대 횟수 등을 자세히 명시할 수 있다.

목회자가 직면할 수 있는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교회의 다른 리더들(예를 들어 장로나 집사)이 목회자가 하는 모든 일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때이다. 이 상황에서 목회자는 한 달 동안의 업무일지를 작성하여 사역에 소요된 모든 시간(교인들과의 문자 메시지 등 포함)을 기록할 수 있다. 이 업무 일지는 다른 리더들이 목회자가 주당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설교 준비와 같은 목회자의 주요 업무에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에 대한 유익한 토론을 촉발할 수 있다.

목회자의 목회 책임이 제한적이고 구체적이며 교인들의 지지를 받을 때, 교인들은 신선하고 열정적이며 집중적이고 열성적인 목회자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목회자가 집중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의 유익을 알게 될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목회자들이 특히 경계를 책정하는 것을 포함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 성장과 건강 측면에서 성숙해지고 깊어지게 되면, 그들은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가르침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이는 목회자 자신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가르침을 듣는 모든 이, 평신도와 교회 리더들 모두에게 현명한 속도와 그리스도처럼 우선순위를 책정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에 유익하다.

좋은 경계선을 긋는 성경적 가치에 대한 설교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회자들은 생명의 원천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스도 몸의 각 지체는 손이나 발, 또는 눈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기에 경계선이라는 것이 성도들의 소명 가운데 잘 머물 수 있도록 도울 지 있는 지와 같은 성경적 주제에 대해 설교할 수 있다. 설교에서는 안식 하는 날의 휴식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주변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 주는 지에 대해 마음껏 탐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메시지는 교회 구성원과 목회 직원 모두에게 건강한 기대치를 설정하는 교회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목회자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교인에게 보다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에서의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설교(특히 외부 설교자의 설교)가 효과적일 수 있다. 교회 업무 회의 에서 목사가 아닌 리더가 목회자 직무의 주요 구성 요소를 회중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도 현명할 것이다.

가치 있는 리스크

교인들이 자신의 경계를 존중하지 않을까 목회자가 두려워할 때, 나는 목회자가 조용히 교회를 떠나거나 해고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현재의 시간 분배가 효과가 없다는 것과 상황이 변화될 수 있도록 교회의 리더들과 논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경계를 설정하고, 리더들과 교인들의 지지를 요청하고, 역할을 위임하는 것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취해야 할 올바른 조치이다.

나는 목회자들이 교회 리더들과 교인들이 경계선을 받아들이고, 그래서 환호하는 장면을 본 적도 있지만, 슬프게도 일이 그렇게 되지 않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일부 목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비록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목회자의 경계를 포함하여 건강한 경계가 존중되도록 교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전략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하다. 리스크는 감수할 가치가 있다. 목회자는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로서, 부르심을 받은 무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교제함으로서, 부르심을 받은 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메켄지는 라이선스를 갖춘 상담사이자 안수 받은 목사이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목회자들과 다른 기독교 리더들을 상담해 왔으며 현재는 Marble Retreat의 책임자이다. 그는 Don’t Blow Up Your Ministry(국내 미번역)의 저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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